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집사라면 한 번쯤은 당황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조용하던 고양이가 갑자기 장난감을 입에 물고 집 안을 돌아다니며 평소보다 조금 굵은 목소리로 우는 모습입니다.
처음 이 행동을 봤을 때 저는 어디가 아픈 줄 알았습니다.
장난감을 물고 계속 울기에 혹시 몸이 불편한 건 아닐까 걱정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이 아픈 울음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있습니다. 까미와 겨울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아이가 같은 집에서 같은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행동이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까미는 인형이나 공을 물고 평소보다 조금 굵은 목소리로 울곤 합니다.
반면 겨울이는 공놀이를 좋아하지만 장난감을 물고 우는 행동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살아도 고양이마다 성격과 표현 방식은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까미는 평소에는 거의 울지 않는 고양이입니다
까미는 요구가 있을 때만 우는 편입니다.
가족이 퇴근해서 집 앞까지 왔는데 현관문이 열리지 않으면 "왜 안 들어와?"라고 말하는 것처럼 몇 번 울곤 합니다.
또 하나는 명태포나 새우를 삶는 날입니다.
주방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어디선가 나타나 제 옆에 앉거나 제 다리 주변을 맴돕니다.
야옹거리며 다리를 비비기도 하고, 삶은 명태포나 새우를 식혀 잘게 찢어 소분하는 동안에는 저를 바라보며 계속 울곤 합니다.
가끔은 "빨리 줘!"라고 재촉하는 것처럼 들릴 정도입니다.
물론 이때의 울음은 장난감을 물고 울 때와는 다릅니다.
좋아하는 간식을 기다리며 기대감과 흥분을 표현하는 행동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조용한 편입니다.
그래서 장난감을 물고 우는 행동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장난감을 물고 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동물행동학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1. 사냥감을 잡았다는 표현
고양이는 타고난 사냥꾼입니다.
실내에서 살아도 그 본능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 눈에는 단순한 인형이나 공이지만 고양이에게는 사냥감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장난감을 물고 울면서 돌아다니는 행동은
"내가 잡았어."
"이걸 봐."
라는 의미의 표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2. 가족에게 보여 주려는 행동
까미를 자세히 보면 장난감을 문 채 혼자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있는 곳으로 걸어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왜 그러는지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자신이 잡은 사냥감을 가족에게 보여 주려는 것은 아닐까.
정확한 이유는 까미만 알겠지만, 많은 행동 전문가들도 이런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3. 흥분한 감정을 표현하는 행동
장난감을 사냥한 뒤에는 평소보다 목소리가 조금 굵어집니다.
평소 "야옹"과는 다른 소리입니다.
흥분하거나 성취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까미도 장난감을 내려놓으면 다시 평소처럼 조용한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겨울이는 전혀 다릅니다
겨울이도 공놀이를 좋아합니다.
공을 쫓아다니고 혼자 놀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난감을 물고 우는 행동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표현 방식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보며 저는 "고양이는 다 똑같다."라는 말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고양이도 저마다의 개성과 표현 방식이 있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
다음과 같은 모습이라면 대부분 자연스러운 행동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특정 장난감을 물었을 때만 나타난다.
- 장난감을 내려놓으면 다시 평소로 돌아온다.
- 식욕이 좋다.
- 평소처럼 잘 논다.
- 화장실도 정상적으로 이용한다.
까미는 이 모든 경우에 해당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장난감을 물고 울기 시작하면 "오늘도 사냥에 성공했구나." 하고 웃으며 바라보게 됩니다.

※ 하지만 이런 울음이라면 꼭 살펴보세요
한 번은 까미가 평소와 전혀 다른 울음을 낸 적이 있습니다.
장난감을 물지도 않았는데 창밖만 바라보며 낮고 굵은 목소리로 계속 울었습니다.
평소보다 밥도 잘 먹지 않았습니다.
어딘가 아픈 줄 알고 병원에 데려갔는데 발정이 시작되는 시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후 가족과 상의해 중성화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을 받은 뒤에는 그런 울음을 다시 들은 적이 없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평소와 다른 행동이 함께 나타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장난감을 물고 우는 것은 평소 까미의 행동이지만, 발정기에는 울음소리와 식욕, 행동이 모두 달랐습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변화가 보인다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동물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집사가 가장 먼저 알아차립니다
인터넷에는 고양이가 우는 이유가 수십 가지나 소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함께 살아가는 집사의 관찰입니다.
우리 집에서 가장 먼저 까미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사람도, 겨울이의 작은 습관을 기억하는 사람도 결국 가족입니다.
그래서 저는 인터넷 정보도 참고하지만 무엇보다 평소와 비교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평소와 같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다면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 집 까미를 보며 알게 된 것
고양이가 장난감을 물고 우는 행동은
대부분 사냥 본능이나 놀이, 성취감을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고양이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집의 까미는 인형을 물고 굵은 목소리로 울지만,
겨울이는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그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같은 환경에서도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며 저는 고양이에게도 저마다의 성격과 표현 방식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의 고양이도 장난감을 물고 울고 있다면 너무 걱정하기보다는 먼저 평소와 같은 행동인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울음뿐 아니라 식욕과 활동량, 생활 습관까지 함께 달라졌다면 그때는 동물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행동으로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작은 신호를 가장 먼저 이해해 주는 사람이 집사라는 사실을, 까미와 겨울이가 매일 제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고양이 행동과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고양이가 숨어만 있어요? 초보 집사가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5가지 (0) | 2026.07.25 |
|---|---|
| 고양이가 집에 적응했다는 신호 7가지 (0) | 2026.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