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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행동과 건강

스크래처가 있는데도 고양이가 벽과 가구를 긁는 이유와 대처 방법

by 모아록 2026. 8. 22.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면 벽지와 소파, 의자에 하나둘 발톱 자국이 생깁니다. 스크래처를 마련해 주었는데도 집 안의 다른 물건을 긁으면 스크래처가 부족한 것인지,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인지 궁금해져요.

 

까미와 겨울이는 캣타워 기둥에 감긴 끈을 잘 사용합니다. 가장 먼저 구입한 캣타워는 두 아이가 반복해서 긁는 동안 끈이 모두 끊어질 정도였어요. 그렇다고 벽과 가구가 안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외풍을 막기 위해 붙인 단열재와 의자에도 두 아이의 발톱 자국이 가득해요.

 

이번 글에서는 스크래처를 잘 사용하는 고양이가 벽과 가구까지 긁는 이유와 집 안 살림살이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에게 긁기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에요

고양이가 무언가를 긁는 것은 단순한 장난이나 말썽이 아닙니다. 발톱의 낡은 바깥층을 벗겨 상태를 정리하고, 앞발과 어깨·등의 근육을 길게 늘이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에요.

 

발바닥에서 나오는 냄새와 긁힌 흔적을 남겨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눈에 잘 띄는 세로 자국과 고양이의 냄새가 함께 남기 때문에 이미 긁었던 장소를 반복해서 찾기도 해요.

 

신나게 뛰어논 뒤 남은 에너지를 발산하거나, 가족이 돌아온 순간 높아진 흥분을 풀어내는 과정에서도 긁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긁는 행동을 완전히 없애기보다 긁어도 되는 장소로 자연스럽게 옮겨주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에요.

 

상황에 따라 긁는 이유도 달라 보여요

까미와 겨울이는 정해진 시간에만 벽을 긁지 않습니다. 가족이 외출했다 돌아오면 반갑게 맞이한 뒤 단열재를 긁기도 하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 긁을 때도 있어요. 집 안을 뛰어다니며 놀다가 벽 쪽으로 가서 긁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장소를 긁더라도 그 직전의 상황은 서로 달라요. 귀가 직후에는 가족을 다시 만난 반가움과 흥분을 발산하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쉬다가 일어나 긁을 때는 기지개를 켜면서 근육을 늘이고 발톱을 정리하는 일상적인 행동일 가능성이 있어요. 놀이 뒤에는 높아진 흥분을 진정시키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행동 하나만 보고 감정을 정확히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긁기 전후의 상황을 함께 관찰하면 고양이가 어느 때, 어떤 장소를 주로 선택하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열재는 커다란 세로형 스크래처가 되었어요

저희 집은 오래된 주택이라 외풍이 심합니다. 찬 공기를 막기 위해 벽에 단열재를 붙였지만, 까미와 겨울이에게는 벽 전체가 커다란 세로형 스크래처처럼 느껴졌던 모양이에요.

 

단열재 아래쪽부터 두 아이의 앞발이 닿는 높이까지 빽빽한 긁힌 자국이 남았습니다. 발톱이 잘 걸리는 표면에 몸을 세워 긁을 수 있으니 고양이가 좋아할 만한 조건을 갖춘 셈이에요.

 

특정한 재질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종이와 골판지, 천, 카펫, 사이잘 로프 등 발톱에 걸리는 느낌에 따라 선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열재의 거친 표면도 두 아이에게는 긁는 감각이 좋은 재질이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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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모서리도 무사하지 않았어요

벽뿐 아니라 의자도 두 아이의 공동 작품이 되었습니다. 팔걸이와 모서리를 반복해서 긁어 겉면이 벗겨지고 안쪽의 노란 스펀지까지 드러났어요.

 

[사진 2: 겉면이 벗겨지고 스펀지가 드러난 의자 모서리]

고양이는 집사가 자주 사용하는 가구를 긁기도 합니다. 사람이 머무는 공간은 고양이도 자주 오가는 생활 동선이고, 의자 모서리는 앞발을 걸기 쉽기 때문이에요. 한 번 긁어 발톱 자국과 냄새가 남으면 익숙한 긁기 장소가 되어 반복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까미는 자신이 긁은 의자에 기대 누워 제가 등을 쓰다듬어 주면 눈을 감고 편안하게 머물기도 해요. 집사에게는 손상된 가구지만 까미에게는 긁기도 하고 쉬기도 하는 익숙한 생활 공간인 셈입니다.

 

 

스크래처가 있는데도 왜 가구를 긁을까요?

까미와 겨울이에게 긁을 곳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두 아이는 캣타워 기둥에 감긴 끈도 자주 긁어요. 처음 구입한 캣타워의 끈이 모두 끊어질 정도로 충분히 사용했습니다.

 

스크래처가 있는데도 고양이가 벽과 가구를 긁는 이유와 대처 방법
스크래처가 있는데도 고양이가 벽과 가구를 긁는 이유와 대처 방법

 

 

그런데도 단열재와 의자를 긁는 행동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캣타워는 캣타워대로 사용하고, 벽과 가구도 상황에 따라 따로 긁었습니다.

 

고양이는 스크래처의 유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재질과 방향, 높이, 안정성, 위치를 함께 선택합니다. 벽을 긁는 고양이에게 바닥에 눕혀 놓은 스크래처만 제공하면 몸을 세워 긁고 싶은 욕구를 채우기 어려울 수 있어요.

 

캣타워가 다른 방에 있다면 가족을 맞이하거나 놀던 장소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단열재와 의자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스크래처가 있어도 고양이가 자주 긁는 위치와 원하는 형태가 맞지 않으면 다른 물건을 함께 사용하는 거예요.

 

자주 긁는 장소 옆에 대체할 곳을 마련해요

벽과 가구의 손상을 줄이려면 고양이가 이미 선택한 장소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단열재처럼 몸을 세워 긁는다면 충분한 높이의 세로형 스크래처가 필요해요. 몸을 길게 늘였을 때도 위쪽이 남을 만큼 높고, 힘을 주어도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벽을 긁는 장소와 멀리 떨어진 곳에 스크래처를 놓기보다 바로 옆에 두는 것이 좋아요. 의자 모서리를 긁는다면 해당 모서리 가까이에 기둥형 스크래처를 놓거나 긁어도 되는 보호 매트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새 스크래처를 사용하면 간식이나 부드러운 말로 보상해 긁어도 되는 장소라는 경험을 만들어 줍니다. 고양이의 앞발을 억지로 잡아 스크래처에 문지르면 오히려 그 장소를 불편하게 느낄 수 있으므로 스스로 탐색하고 사용하도록 기다려야 해요.

 

저희 집도 캣타워만으로 단열재와 의자 긁기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두 아이가 실제로 자주 긁는 위치 가까이에 세로형 스크래처를 추가하고, 반응을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혼내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워요

긁는 순간 큰 소리를 내거나 혼내면 고양이가 잠시 멈출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긁고 싶은 욕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집사가 없을 때 다시 긁거나 다른 물건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에게는 정상적인 행동이므로 금지할 장소와 허용할 장소를 함께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벽에서 떼어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의 적절한 스크래처로 관심을 돌리고, 그곳을 사용했을 때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 줘야 해요.

 

발톱을 정기적으로 다듬으면 가구 손상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만 긁는 행동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발톱 관리와 스크래처 배치, 손상 부위 보호를 함께 적용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뜯긴 단열재와 스펀지는 안전도 확인해요

단열재와 의자의 겉면이 뜯기면 작은 조각과 스펀지가 바닥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장난처럼 씹거나 삼키면 소화되지 않는 이물이 될 수 있어요.

 

떨어진 조각은 바로 치우고, 내부 소재와 접착제가 드러난 부분은 더 이상 뜯지 못하도록 단단한 판이나 보호 덮개로 가리는 것이 좋습니다. 길게 풀린 캣타워 끈도 발이나 몸에 감길 수 있으므로 잘라내거나 새 로프로 교체해야 해요.

 

갑자기 구토하거나 밥을 먹지 않고, 배변하지 못하거나 축 처지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뜯긴 조각을 삼킨 흔적이 있다면 동물병원에 문의해야 합니다.

 

고양이가 원하는 긁기 장소를 찾아주세요

까미와 겨울이는 캣타워의 끈을 끊을 만큼 스크래처를 잘 사용하면서도 벽 단열재와 의자를 함께 긁었습니다. 가족이 귀가했을 때, 쉬다가 일어났을 때, 신나게 뛰어논 뒤처럼 긁는 상황도 다양했어요.

 

스크래처가 하나 있다고 해서 집 안의 다른 물건을 전혀 긁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재질과 방향, 높이와 위치가 모두 맞아야 대체할 장소로 선택될 가능성이 커져요.

 

이미 손상된 가구만 바라보면 속상하지만, 긁기는 고양이에게 필요한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무조건 못 하게 하기보다 자주 긁는 장소와 상황을 관찰하고, 그 가까이에 안정적인 스크래처를 마련하는 것이 집사와 고양이가 함께 생활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고양이가 스크래처의 재질과 방향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유와 우리 집 고양이에게 맞는 스크래처를 고르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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